집필中 [MZ로 세상 대하는 가장 합리적인 태도]

대자연의 법칙에서 배우는 성공 법칙

철작가 2024. 2. 4. 22:22

 많은 류의 책 중에서 인류의 진화와 관련된 분야를 선호하는 이유는, 세상의 혼돈의 원초적인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진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사족보행하는 유인원이 이족보행하는 인간으로 진화하는 그림일 것이다. 그 때문에 우리는 유인원 진화의 종착점이 고등생물인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는 선형적 진화론에 해당한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결코 진화는 선형적이지 않다. 오히려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나뭇가지처럼 방사형에 가깝다. 수만 가지의 방식으로 조금씩 변형된 객체 중에 일부 그룹만이 환경에서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객체들은 또 수만 가지의 진화를 거쳐 그중 일부 객체들을 생존 유지 시킨다. 이렇게 살아남은 객채를 자연 선택됐다고 한다. '자연선택'이란 자연이 특수한 객체를 선택하여 진화시킨 것이 아니라, 처한 환경에 살아남은 객체들이 자연스럽게 선택되었음을 뜻한다. 어떤 전능자가 고등한 객체의 탄생을 목적으로 염두하고 선형적으로 진화시킨 존재가 아니다. 이런 관점은 기독교적 신본주의적 관점에 가깝다. 진화에는 어떠한 목적도 의도도 없다. 같은 환경이 주어지고 살아남은 자가 선택되는 것이다.

 

 자연의 대원칙은 늘 이런식이다. 단지 흐를 뿐이다. 같은 맥락에서 관점을 확장시키면, 세상의 대원칙도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태양계에서 지구가 형성된 것, 이후 최초의 생물이 탄생하고 난 후 인류가 나타나기까지, 세상은 조성되는 환경을 따라 단지 흘러왔다. 환경은 어떤 목적도 의도도 없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생물들을 도태시키고 소수의 생물들을 선택해 왔다. 감정을 갖고 있는 우리가 보기엔 냉혹하고 무자비하지만, 그런 생각조차도 무의미하다. 외로움을 비교적 많이 느꼈던 '호모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린'보다 사회적 결속력이 강했고 더 큰 집단을 형성할 수 있었다. 덕분에 육체적으로 우월한 네안데르탈린을 지구상에서 멸종시키고 최후의 인간 종이 되었다. 현재 지구상에 있는 모든 인류는 사피엔스종이다. 

 

 세상의 모든것이 같은 이치인 듯하다. 태양계가 형성되는 무한한 시간도, 최초의 인류가 탄생하고 지금까지의 350만 년의 시간에서도 자연의 대법칙은 굳건했다. 미시적 관점에서 더 나아가면 국가 또는 기업도 마찬가지다. 범세계적으로 시대정신이 전환되는 시기에 흐름을 저항한 국가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특정 산업에 종사는 회사도 수만 가지의 환경변화를 맞이한다. 새로운 대체제의 등장으로 시장 내 수요가 감소하고지 하고, 국가 정책의 변화로 기존 생산 프로세스를 포기해야만 하기도 한다. 이러한 산업군에 종사하는 회사는 냉혹한 현실을 맞닥뜨리지만, 그 흐름은 어떠한 목적지도 없이 계속 흐른다. 결국 해야 하는 선택은 한 가지뿐이다. 선구적인 피봇팅을 통해서 회사를 전면 개조해야 한다. 살을 도려내고 뼈를 돌려 맞추는 고통을 감수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산업의 흐름과 궤를 같이 해야만 한다. 회사의 역량은 흐름을 바뀌는 능력이 아니라 흐름의 방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역동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실행력이다. 이 역량의 유무가 자연스럽게 회사의 자연선택을 결정한다.

 

빌어먹을 인류 #진화도